넷플릭스 청춘드라마 이두나 -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드는 청춘 이야기

청춘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그 시절의 사랑은 조금 서툴고, 더러는 아프고, 가끔은 눈부시다. 넷플릭스가 2025년 상반기에 선보인 드라마 영화 이두나는 이런 청춘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다시금 ‘설레는 감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상의 아이돌 이두나와 평범한 대학생 원준의 동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연예인과 일반인의 로맨스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민과 상처, 불안정한 미래 속에서도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던 두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화려함 이면의 외로움

한때 정상급 아이돌이었던 그녀는 어느 날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대학 기숙사에 머무르게 된다. 누가 봐도 완벽해 보이는 외모, 스타성, 인기. 하지만 그녀의 눈빛 속엔 늘 무언가 지쳐 있는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누구나 부러워할 삶을 살던 이두나였지만, 정작 그녀는 스스로를 잃고 있었다. 팬들의 기대, 회사의 통제, 그리고 삶의 방향성 없이 떠밀려 살아가는 듯한 날들. 그런 그녀가 원준이라는 인물을 만나며, 자신이 잃어버렸던 일상과 감정을 다시 찾아간다.

배우 수지는 이두나 라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게 연기해낸다. 때로는 거침없이 솔직하고, 때로는 눈빛 하나로 마음을 표현하며, 청춘의 외로움을 여실히 드러낸다. 단순한 로맨스의 여주인공이 아닌, 상처 입은 한 사람의 성장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평범함 속 진심이 빛나는 인물

한편, 원준은 특별한 재능도 없고, 화려한 배경도 없는 평범한 청년이다. 하지만 그런 평범함이 이두나에게는 오히려 큰 위로가 된다. 그의 일상은 소소하고 평화롭다. 라면을 끓이고, 자취방을 청소하며, 수업에 지각하지 않으려 뛰어가는 그런 날들.

그 속에서 이두나는 ‘보통의 삶’이 주는 안정감과 따뜻함을 느끼고, 원준 역시 이두나의 상처에 조금씩 다가가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나간다.

두 사람의 감정은 격렬하게 타오르지도, 갑작스럽게 식지도 않는다. 느리지만 깊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그 사랑의 결은 청춘의 시간과 잘 어울린다.

감정의 과잉 없이, 조용히 다가가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빛 하나가 강한 울림을 준다. 이두나와의 감정선이 폭발하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청춘 로맨스가 설득력을 갖는다.

잊지 못할 대사와 순간들

‘이두나’는 전체적으로 감성적이지만, 결코 흐느적대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인 감정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주는 방식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대표적인 예가 두나가 말하는 이 대사다.

그 대사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날리는 메시지처럼 들린다.

비단 연애 감정뿐만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고민이 녹아든 그 순간들. 이 작품은 그런 장면들을 통해 드라마적인 재미를 넘어서, 실제 위로를 건네는 힘을 갖는다.

또한 원준이 이두나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며 말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손꼽힐 만하다.

이 말 한마디에 담긴 진심은 청춘 로맨스의 정수를 보여준다. 겉모습이 아니라, 조건이 아니라,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

청춘이 사랑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

2025년 넷플릭스 ‘이두나’는 단순히 로맨틱한 드라마가 아니다.

이 작품은 청춘의 시간 속, 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설레고, 아프고, 웃고, 눈물짓는 그 모든 감정의 곡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두나’는 우리가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정성스럽게 기록한 영화다.

잊고 있던 첫사랑의 설렘,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 두근거리는 마음… 이 작품은 그 모든 감정을 다시 꺼내 들게 만든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두나’는 분명 당신의 마음을 적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