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영화 설계자 리뷰 - 완벽한 범죄를 설계하는 자, 진실을 추적하는 자, 그리고 정의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이야기

 

영화 소개와 줄거리

 2024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한국 영화 설계자는 고동환 감독이 연출하고 강동원, 이무생, 이윤지, 장동주 등이 출연한 범죄 스릴러다. 제목 그대로 설계자는 범죄의 전 과정을 치밀하게 설계하는 사람을 뜻하며, 영화는 치밀한 두뇌 싸움과 인간 심리를 파헤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줄거리는 성공적인 건축가 출신이자 범죄 설계자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한재민(강동원)은 한때 유능한 건축 설계사였으나, 사회와 조직의 배신으로 인해 삶이 무너진 후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완벽한 범죄를 설계하는 존재로 변모한다.

 재민은 의뢰를 받으면 치밀한 조사와 계획을 세운 뒤 범죄를 완벽히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도를 그린다. 현장 동선부터 CCTV 사각지대, 경찰 출동 시간까지 계산해내는 그의 방식은 거의 과학에 가깝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히 한 천재 범죄자의 활약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범죄를 설계하게 된 배경과 내면의 균열을 심도 있게 다룬다.

 어느 날 재민은 거대한 사건의 설계를 맡게 된다. 의뢰인은 정계와 재계의 검은 커넥션에 연결된 세력으로, 재민은 그들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사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민은 점점 자신이 함정에 빠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의뢰의 이면에는 단순한 범죄가 아닌, 국가적 음모와 권력 다툼이 얽혀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이 검사 최도현(이무생)이다. 그는 재민이 과거 건축가 시절 얽혔던 사건을 파헤치던 인물로, 이번에도 집요하게 재민을 추적한다. 도현은 정의로운 검사이지만, 때로는 목적을 위해 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모습도 보인다. 그는 재민의 치밀한 설계 속 허점을 찾아내려 하지만, 번번이 그에게 농락당한다.

 이와 동시에 재민의 곁에는 과거의 연인이자 진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 지연(이윤지)이 있다. 지연은 재민의 선택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를 구하고자 하지만, 결국 거대한 음모 속에서 위험에 빠진다.

 클라이맥스는 재민이 직접 설계한 범죄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반전이다. 재민은 자신의 설계를 이용해 의뢰 세력을 속이고, 동시에 검사 도현과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누가 승리했는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설계자로서 완벽을 추구했던 재민은 결국 스스로의 양심과 마주해야 하며, 그가 마지막에 내리는 선택은 관객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설계자는 전형적인 범죄 오락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죄책감, 정의와 타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

1. 강동원의 새로운 얼굴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강동원은 냉철한 설계자 재민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의 차가운 눈빛과 절제된 감정 연기는 캐릭터의 복잡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2. 두뇌 싸움의 긴장감

 영화는 화려한 액션보다 치밀한 설계와 추적을 강조한다. 범죄를 준비하는 과정과 검사가 이를 추적하는 과정이 교차 편집되며, 관객은 끝까지 긴장하게 된다.

3. 현실과 맞닿은 메시지

 권력층의 음모, 사회 시스템의 허점은 단순히 영화적 설정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요소다. 설계자는 이를 통해 관객에게 사회적 질문을 던진다.

4. 장르적 완성도

 세련된 미장센과 도시적 배경, 차갑고 어두운 색채는 범죄 누아르 특유의 분위기를 강화한다. 음악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다.

주요 캐릭터 분석

• 한재민(강동원)
  건축가 출신의 범죄 설계자. 완벽을 추구하지만 내면에는 상처와 양심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최도현(이무생)
  재민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검사. 정의롭지만 냉철하고, 법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 지연(이윤지)
  재민의 과거 연인. 그를 이해하면서도 다시 인간적인 길로 돌아오길 바란다.

• 조력자와 적대 세력
  재계와 정계의 권력자들이 얽혀 있어, 재민을 거대한 함정으로 몰아넣는다.

연출과 분위기

 고동환 감독은 범죄의 설계 과정을 마치 과학적 실험처럼 정밀하게 표현했다. 도심의 네온사인과 차갑게 비추는 조명은 영화의 긴장감을 높였고, 카메라는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동시에 포착하며 몰입도를 강화했다.

사회적 메시지

 영화 설계자는 범죄라는 외피를 쓰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선택과 정의의 의미를 묻는다. 권력과 돈 앞에서 무너지는 사회 시스템, 정의를 추구하려는 개인의 의지, 그리고 자신의 양심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뇌는 현실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관객 반응과 평가

 공개 직후 설계자는 강동원의 연기와 탄탄한 서사로 호평을 받았다. 일부 관객은 다소 복잡한 전개와 열린 결말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대다수는 신선한 범죄 스릴러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범죄를 다루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추천 관람 포인트

• 강동원의 색다른 연기를 보고 싶은 관객

• 치밀한 범죄 스릴러와 두뇌 싸움을 즐기는 시청자

•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장르 영화를 찾는 영화 팬

추천 별점 ★★★★☆ (4.3/5)

장르 범죄, 스릴러, 드라마

러닝타임 124분

감독 고동환

출연 강동원, 이무생, 이윤지, 장동주